20071122

lucid fall 'night at the border'



황연주 '꽃눈' , 2007



lucid fall - 국경의 밤 (night at the border) feat.김정범


너의 어깨에 나의 손을 올리니
쑥스럽게도 시간은 마냥 뒤로 흘러가
시간 없는 곳에서 정지한 널 붙잡고
큰 소리 내지 않으며 얘기하고 있구나

우린 키가 크지도 않은
수줍고 예민하기까지 한 작고 여린 몸집에
지기 싫어하던 아이들

너를 떠나기 전에 고향 떠나기 전에
독서실 문틈 사이로 밀어넣은 네 결심
바라보는 것만큼 어쩔 수 없던 우리
다 같이 무기력했던 우리 고3의 바다

함께 좋아했던 사람
너는 말하지 못해 마지막까지 숨기다 겨우
한참을 같이 고민하던 그 밤

앞으로 돌진하는 내 현실
전투하듯 우리 사는 동안에도
조금도 바꾸지 못한 네 얼굴

의젓하게 멀리 나를 보러 온
청년이 된 , 그러나 내겐
소년인 내 친구 , 그대여



나보다는 더 여유 있게 산다며
언제나 나를 앞질러 술값을 내곤 하던
너의 뒷모습 숨길 순 없었겠지
모든 걸 다 버리듯이 나를 찾아왔을 땐

몇 년 만인지 둘이서
함께 도로를 달리던 밤 별처럼 반짝인
고단한 네 외로움 네 사랑들

앞으로 돌진하는 내 현실
전투하듯 우리 사는 동안에도
조금도 바꾸지 못한 네 얼굴

의젓하게 멀리 나를 보러온
청년이 된 , 그러나 내겐
소년인 내 친구
소년인 내 친구
소년인 내 친구
청년이 된 내겐
소년인 내 친구 , 그대여









>> lucid fall 3집 '국경의 밤'이 나왔다.
시 같은 루시드폴의 가사 . . 특히나 이 곡은 너무도 와 닿는다.

1 comment:

Unknown said...

그림이쁘다~
근데 코멘트 달기 어려워~
0'C에 붙어있을줄 누가 알겠노.
매뉴얼 보고 겨우 알았다 ㅋ